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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자꾸 깨는 아이, 유아 야제증 증상 체크해보세요
작성 : 함소아
2024.05.29

자다가 자꾸 깨는 아이, 야제증은 아닐까?
야제증 증상을 체크해보고, 심해진다면 치료해야 합니다.




 
 

한낮엔 덥게까지 느껴지는 요즘, 유난히 잠으로 엄마를 고생시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원래 잘 자던 아이였는데 안 부리던 잠투정이 심해졌거나 평소 잠을 잘 자지 못했던 아이들은 심한 투정이나 잠꼬대, 자다 깨서 우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숙면하지 못하고 자다 깨서 심하게 우는 증상을 ‘야제증’ 이라고 합니다. 야제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더위’이기 때문에 이맘때 야제증 증상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유아 야제증(夜啼症) 이란?


야제증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낮에는 잘 놀고 문제가 없지만 밤만 되면 자는 것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잠이 들더라도 심하게 뒤척이거나 자주 깨서 깊은 잠을 못 자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밤마다 수차례 깨어 악을 쓰고 우는 등 가족들의 숙면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영유아기에는 뇌신경이 미숙하여 이러한 수면장애가 나타나기 쉽고, 뇌신경의 발달과 함께 자연 치유되는 일시적인 야제증 증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고 이는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면 패턴은 아이들마다 천차만별이라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을 지난 아이들은 야간수면 중 일주일에 1~2회 정도 깨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보다 횟수가 많거나 급격하게 깨는 횟수가 많아진다면 야제증은 아닐지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주어야 합니다. 혹 영아산통이나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지 확인을 위해 자세한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아 야제증 원인과 치료


야제증은 아이의 몸 상태와 체질에 따라 여러 이유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원인을 크게 4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1. 입안의 염증, 비염이 있는 경우

입안이나 혀의 염증으로 아프거나 치아가 나고 있는 경우, 혹은 감기, 비염 등의 증상으로 인해 잠을 잘 못 자는 경우입니다. 평소에는 잘 자다가 해당 증상이 생긴 뒤로 급격하게 잠을 잘 못 자고 보채는 경우로 원인이 되는 질환(감기, 인후염, 중이염 등)이 치료되면 자연스럽게 본래의 수면 패턴을 찾는 경우가 많아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체질적으로 속열이 있는 경우

더위가 시작되면 유난히 잠을 설치는 아이들은 평소 더위를 많이 타고 자는 환경을 답답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다 깨서 자지러지게 울고, 이때에 달랜다고 안아주면 더 싫어 하거나 심하게 울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체질적인 속열을 조절하는 치료를 하며, 잠자는 환경의 온도를 맞춰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잠드는 초기 3시간 정도는 실내 온도를 좀 더 내려 시원하게 재웠다가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는 실내 온도를 올려서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때에 바람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오는 것은 좋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얇은 옷을 입히는 것이 좋습니다.


3. 소화가 안되고 배가 아픈 경우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 얼굴이 희고 손발이 차가우며 변비나 설사 등 대변 상태가 불안정하면서 야제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히려 전반적인 영양 섭취가 좋아지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기 전에 우유를 먹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잠자는 중간에 깨는 경우가 있는데 굴러다니면서 자거나 엎드려서 엉덩이를 들고 자는 증상이 있으면 이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를 튼튼히 하는 치료를 하면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기 직전, 혹은 자는 도중 수유를 하거나 우유, 간식 등을 먹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낮에 크게 놀라거나 무서운 경험을 했을 때

아이가 낮에 낯선 곳에 가거나 큰 소리 등으로 깜짝 놀란 경우에도 야제증 증상이 생깁니다. 객오(客悟)라고 하는데, 사람이 많은 장례식장처럼 아이 입장에서 무섭고 낯선 경험을 했을 때 주로 생기며 최근에는 자동차 사고 이후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는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하고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놀라지 않도록 안정적인 실내 환경을 조성하고 급격한 환경변화를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제증 치료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에 따라 침 치료, 뜸 치료, 한약치료 등을 진행합니다. 야제증은 만 3세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많지만,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전반적인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심한 경우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요즘 야제증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체온이 높고 더위에 예민한 경우가 많아 야제증으로 고생하기 쉬운데 너무 덥지 않게 쾌적한 환경을 유지 시켜주고, 충분한 숙면을 통해 성장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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