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다니면서 잠자는 아이, 괜찮은건가요?
- 김포 함소아한의원 황용주 원장
아이들은 어른보다 열이 많아서 자면서도 가만히 있질 않습니다. 마치 낮에 열심히 뛰어 놀던 것처럼 밤에도 계속 뒤척이고 굴러다니죠. 굴러다니면서 잘 자면 다행이지만,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깨서 울거나 깊은 잠을 못 이루곤 합니다. 심하면 야제증도 나타납니다.
속열이 많은 아이일수록 시원하게 잠들고 따뜻하게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밤에는 이불은 덮지 않고 얇은 옷만 입고, 바깥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는 얇은 이불을 살짝 덮어주는 게 기본적인 수면관리법입니다.
굴러다니다가 차가운 벽이나 방바닥을 찾아가서 열이 나는 손발을 대면 편하게 자곤 하는데, 그렇다고 새벽까지 이 상태가 유지되면 아침에는 재채기,콧물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이가 너무 굴러다닌다면 다치지 않도록 바닥에서 재우고, 굴러다니면서 부딪칠 위험이 있는 곳들은 이불이나 베개 등으로 둘러주시면 좋습니다.
낮에 마음껏 놀면서 열을 발산하지 못하면, 편안히 자야할 수면시간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그렇다고 자기 직전까지 신나게 놀면 흥분상태가 유지되면서 더 못 자게 됩니다. 늦어도 1시간 전부터는 잘 준비를 하면서 조용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증상에 따라 아이들 몸속의 열을 풀어주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한약 처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열이 많은 심장, 폐의 열을 내리고 피와 진액을 다루는 간과 신장을 강화시키는 처방으로, 더운 여름이 되면서 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