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성장에 신경써야 하는 아이를 위한 생활관리법
- 수완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
진료실에서 있다 보면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먹여야 키가 잘 크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못 먹어서 못 크는 아이들은 드물죠. 오히려 영양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좀 더 빨리 성장이 마무리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장기가 끝나는 시기는 평균적으로 여자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정도까지, 남자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로 봅니다.
성장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만 영양적인 요인, 운동요인, 수면요인, 스트레스 요인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의 유전적인 예상 키를 계산하는 방법은 부모님의 키를 더해서 2로 나눈 후에 아들의 경우에는 6.5cm를 더하고 딸의 경우에는 6.5cm를 빼면 유전적인 예상키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까지만 크는지, 더 클 수 있는지, 덜 클지는 아이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으로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호르몬입니다. 성장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되어야 쑥쑥 자라는 것입니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2시까지로 이 시간에는 반드시 숙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식사 후 소화를 다 시킨 약간의 공복상태가 유지될 때,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성장호르몬은 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식사 후 인슐린분비가 늘어나면 성장호르몬 수치는 줄어듭니다. 따라서 자기 3시간 전부터는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운동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조금씩 끊임없이 먹는 아이들보다는 밥 먹는 시간, 간식 시간을 3~4시간 간격을 두고 정시에 챙겨 먹는 습관이 성장에 유리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줘야 합니다. 성장을 한다는 것은 바로 뼈와 근육이 자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뼈와 근육을 형성하는 칼슘과 단백질을 잘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칼슘과 단백질이 몸에서 근육과 뼈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지만, 야채섭취가 부족해 오히려 살이 잘 찌고 키가 잘 크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간식들이 탄수화물과 당분으로 이루어져있어 충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대부분 체지방으로 형성되면서 성조숙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성조숙증 유발을 예방하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하려면 우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규칙척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란, 규칙적인 시간과 식사량을 말합니다. 특히 하루를 시작하는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아침식사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저녁에는 너무 고칼로리나 기름진 음식, 과식은 삼가야 합니다. 간식으로는 오후 3~4시쯤 과일이나 삶은계란, 단백질, 야채를 포함한 샌드위치 1조각 정도가 좋습니다.
아이 몸의 순환을 돕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야채와 과일은 충분히 먹어도 좋습니다. 반대로 불필요한 습열을 조장하는 초콜릿, 젤리, 요구르트, 음료수 등은 최소한으로만 섭취해야 합니다. 라면, 피자, 햄버거, 치킨과 같은 음식은 간식이나 야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주말 낮에 식사대용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정해놓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영양가 있는 식단은 한식 식단입니다. 외식문화가 발달하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트랜스지방에 치중되어있는 자극적인 입맛이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성장기 아이들의 성장에도 직접적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성인기에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성장기에 신경 써서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키 성장에 신경 써야 하는 아이라면 운동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하교, 하원 시에나 가까운 이동시간을 활용해서 잠깐이라도 걷게 하는 것이 좋고 너무 더운 시간을 피해 줄넘기, 공놀이 등 성장판에 자극을 주는 운동을 해주면 더 좋습니다.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면 성장에도 도움을 줄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에 쌓인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