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함소아한의원 용인동백점 원장 오보람입니다.

우리 아이가 올 겨울, 봄 동안 갑자기 체중이 늘었던 모양이에요. 아무래도 지난 겨울부터 야외활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급격히 늘어 염려가 되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소아비만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같은 성별, 나이 중에 8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 과체중,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소아비만의 경우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지방간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성질환이 병발될 수 있고, 우울감이나 심리적 위축 등 정서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되어, 반드시 개선해 주어야 해요.

특히 초등 저학년의 여자아이들은, 과체중이나 비만한 상태가 빠른 성 성숙을 유발할 수 있어, 또래보다 빨리 사춘기를 맞이할 수도 있어요. 만약 아이의 2차성징이 빨라져 초경을 빨리 경험하게 된다면, 성장이 빨리 끝나게 되어, 오히려 최종키가 작아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초등 1학년인 우리 아이가 현재 과체중, 비만인 상태라면 식습관, 운동, 숙면 등의 적절한 생활관리로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들도 비만, 과체중인 경우에 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해요. 만약 아이가 최근 식사량은 비슷하거나 늘고, 활동량이 줄어서 살이 찐 것이라면, 아이의 소화기 즉, 비위기운이 적절히 작용하지 못하여 생긴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위는 음식을 섭취하여 소화시켜 영양분으로 저장하고, 이 에너지를 순환시켜 사지말단으로 보내어 성장, 면역력의 원동력이 되는 엔진과 같은 장부예요. 즉, 소화기(비위)가 약해 사지말단으로 에너지를 보내는 것이 원활치 않으면, 섭취한 에너지가 '습'이라고 하는 노폐물의 상태로 저장만 하고 잘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비만해진 것이므로, 우리 아이는 소화기(비위)의 에너지 섭취와 저장, 활용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을 개선하는 한약을 처방하여 비만한 현재 상태를 개선할 수 있어요.

이 외에 집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세 끼니를 적당히 섭취하도록 해주세요. 야식은 절대 금물, 자기 2시간 전에는 공복을 지켜주세요. 젤리,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간식에 익숙해진 아이라면, 과일을 약간 주는 것으로 간식을 바꿔 보세요.

그리고 현재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도, 키가 쑥쑥 큰다면 과체중을 벗어나게 되니 키성장이 중요해요. 키성장에 중요한 것은 좋은 음식과 숙면이에요.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 생선, 계란 등을 포함한 식단과, 성장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밤 10시~새벽2시 사이의 숙면을 꼭 챙겨주세요.

과체중, 비만인 아이들은 격렬하게 뛰는 운동은 좋지 않아요. 가볍게 걷기, 자전거, 수영 등 관절과 뼈가 무리하지 않는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하도록 해주세요.

아이 혼자 식단을 지키고, 운동을 하고, 일찍 자는 등의 생활관리를 하는 것 보다, 가족이 다 함께 지키면 아이도 본인이 왜 체중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고, 더욱 힘을 낼 수 있어요. 아이가 조금씩 목표를 달성했을 때, 가족들이 크게 격려해주고 칭찬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