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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되니 아이 체력이 떨어져 힘들어해요

부산 동래 2026.07.07 14:24
질환 정보
식욕부진,면역력
환자 정보
남자 2020-06-01
날씨가 더워지면서 유독 힘들어해요. 활동중 땀을 많이 흘리는 것 같고 저녁되면 식욕도 없어해요
잘 안먹으니 구내염도 자주 생기고 감기도 자주해요
양약 복용하면 낫다가 일주일정도 지나면 또 감기 걸리고를 반복해요. 최근 1달 사이에 더 심해졌어요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함소아한의원 동래 원장 이협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아이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밥도 잘 먹지 않아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특히 약을 먹고 잠시 나은 듯하다가 금세 다시 아파지는 아이를 보며 허탈하고 속상하셨을 텐데, 일주일 만에 다시 감기에 걸리거나 구내염이 자주 생겨 지켜보시는 부모님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며 그 원인을 명확히 짚어드리겠습니다.

현재 아이가 보이는 증상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노권상(勞倦傷)'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1. 아이의 증상, '노권상(勞倦傷)'이란 무엇일까요?
'노권상'이란 과도한 활동이나 더위로 인해 기운이 소모(노, 勞)되고 극도로 피로해져(권, 倦) 몸이 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아이가 가진 에너지를 다 써버려 체력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 여름철의 뜨거운 열기가 더해져 몸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세 전후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인데, 여름철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다 보면 다음과 같은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 식욕 부진과 땀: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 조절을 위해 피부 쪽으로 기운과 혈액이 몰리면서 속(소화기)은 상대적으로 차갑고 허약해집니다. 여름철 뜨거운 바깥 온도 때문에 우리 몸은 겉을 식히느라 대부분의 에너지를 피부 쪽으로 보냅니다. 상대적으로 소화기는 차갑고 빈약해지는데, 이 때문에 아이들이 찬 음료나 얼음물만 찾거나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고 식욕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저녁 시간이 되어도 통 밥을 먹으려 하지 않고, 활동하는 중에는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며 땀을 비 오듯 흘리게 됩니다.
• 구내염: 잘 먹지 못해 영양 공급이 부족해진 상태에서 땀으로 진액(수분과 영양 물질)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몸 안에 '허열(虛熱, 쓸데없는 가짜 열)'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허열이 위쪽으로 올라와 입안 점막을 자극하면서 구내염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 반복되는 감기: 한의학에서 감기를 막아주는 면역력을 '위기(衛氣, 방어하는 기운)'라고 합니다. 노권상으로 인해 기력이 극도로 소모되면 이 방어막이 약해집니다. 소아과 약을 먹고 잠시 증상이 가라앉더라도,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기초 면역(방어막)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주일만 지나면 다시 감기에 쉽게 걸리는 상태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2.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지금 시기에는 단순히 감기 증상만을 치료하기보다, 소모된 기력을 보충하고 속을 데워 면역력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 맞춤 한약 치료 (여름 보약): 기운을 돋우고 위장관 기능을 살려주는 치료(예: 보중익기탕 계열)를 통해 식욕을 올려주고 면역력을 다집니다. 더불어 땀으로 고갈된 진액을 채우고 열을 식혀주는 맥문동, 오미자, 인삼 등으로 구성된 생맥산이나 여름철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처방을 병행합니다.
• 동병하치(冬病夏治) 치료: '겨울철 질병을 여름에 미리 예방한다'는 뜻으로, 찬 바람이 불면 유독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에게 여름철 양기가 가장 왕성할 때 호흡기 면역의 힘을 저축해두는 대표적인 예방 치료입니다. 여름의 따뜻한 기운을 이용해 호흡기 혈 자리에 한약 패치를 붙여 겨울철 감기와 비염을 미리 예방해 줍니다.

3. 가정에서 돕는 여름철 생활 관리법
아이의 노권상 극복을 위해 집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꼭 신경 써주세요.

• 적절한 수분 섭취 (상온의 물): 땀을 많이 흘린다고 해서 얼음물이나 찬 음료를 자주 주면 속이 더 차가워져 식욕이 더 떨어지고 배탈이 나기 쉽습니다. 한 번 끓여서 식힌 상온의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조금씩 마시게 하여 수분과 속 열을 조절해 주세요.
•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속 데우기: 수박, 참외 같은 제철 과일은 부족한 진액을 채우는 데 좋지만, 저녁 식사 전이나 늦은 밤에 많이 먹으면 소화기에 부담을 줍니다. 삼계탕이나 부드러운 카레처럼 성질이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워주시는 것이 식욕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충분한 휴식과 수면: 노권상의 가장 좋은 약은 '휴식'입니다. 하원 후나 주말에는 과도한 야외 활동을 조금 줄이고, 아이가 시원한 실내에서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주세요. 특히 밤 10시 이전에는 깊은 잠에 들 수 있도록 수면 환경을 쾌적하게(실내 온도 24~26도, 습도 50~60%) 맞춰주시는 것이 면역력 회복에 필수적입니다.

최근 한 달 사이 부쩍 힘들어했다면 아이의 소모된 기력을 채워줄 알맞은 영양과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편안한 시간에 내원하셔서 아이의 체질을 정밀하게 진단받고, 이번 여름을 활기차게 이겨내며 다가올 가을·겨울 환절기까지 튼튼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