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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라는 선물
작성 : 최성민
2018.09.10
면역력이라는 선물

아이가 감기에 걸려 열이 나고 콧물, 기침을 동반하면 부모는 불안하다. 힘들어하는 아이를 지켜보기 안타깝고, 당장이라도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에 노출될까 겁이 난다.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내원한 부모들은 대부분 감기약 복용에 대한 질문을 한다. “초기에 감기약을 먹이면 아이가 덜 힘들어하잖아요.”“중이염이 될까봐 무서워서 감기에 걸리면 일찌감치 약을 먹이게 돼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바로 약을 쓰기보다는 일정 기간 증상을 앓게 해야 오히려 빨리 낫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면역력이 쌓이면 감기에 덜 걸리는,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물론 부모가 직접 판단하긴 힘들므로 주치의 진찰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합병증이 없다면 가급적 항생제나 해열제, 콧물약 등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한다. 부모는 아픈 아이를 마냥 지켜보는 것이 힘겹지만, 부모이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견뎌야 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분명 아이가 수많은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라는 소중한 선물로 되돌아올 것이다.

글 : 순천 함소아한의원 최정훈 대표원장





단계별 감기 대처법
1단계 - 초기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콧물을 줄줄 흘리기 때문에 몸의 컨디션이 나빠진다. 편도가 붓고 열이 나면서 평소처럼 먹지 못하고, 콧물이 나기 때문에 힘들어한다. 자면서도 기침을 하느라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대개 이런 증상은 3일 정도 유지된다.

많은 부모가 아이가 열이 오를 때마다 해열제로 열을 떨어뜨리려고 한다. 열이 떨어지면서 아이가 덜 아파하면 당장은 안심할 수 있지만, 체온이 떨어진 상태가 유지되면 오히려 바이러스들이 힘을 얻고 더 활개를 친다.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확산을 막으려는 인체의 노력이다. 체온이 39℃ 이하일 때는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만 3일 정도 지나면 체온이 저절로 떨어져 면역 반응이 극대화된다. 단, 39℃ 이상 고열이 계속될 때는(열경기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38℃ 이상) 해열제를 먹인다. 콧물 역시 초기에는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세수하면서 풀게 하거나 닦아준다. 3일 정도 지나면 콧물이 진득해지면서 저절로 줄어든다.





2단계 - 중기

열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바이러스는 조금 더 안쪽 기관지로 침입해 기관지염을 일으킨다. 맑던 콧물도 진득해진다. 기관지염으로 기침이 심해지고, 진득한 콧물 때문에 코가 막혀 아이가 힘들어한다. 증상이 4~5일간 유지된다.

염증이 기관지로 옮겨가고, 콧물이 진득해져서 기침을 한다. 기침도, 코막힘도 심하지만 이는 가래를 배출해서 치료하려는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일정 기간 기침을 통해 가래를 빼내야 몸이 바이러스를 이기고 염증을 없앤다. 무엇보다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단, 밤새 컹컹거리는 기침을 하면 한두 번 기침약을 먹여 편안하게 해주고, 이때 다시 열이 나면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의 진료를 받는다.





3단계 - 회복

증상이 시작된 후 10일 정도 경과하면 기침과 콧물이 줄어들고 몸 컨디션이 나아지기 시작한다.

심하던 감기 증상이 가라앉으면서 회복기로 넘어간다. 인체가 감기를 이겨내고, 몸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청소하는 과정이다. 가래가 진득해지지 않도록 물을 자주 먹이고, 푹 쉬면 점차 증상이 좋아진다.





일반 감기에 항생제는 필요 없습니다

아이들은 바이러스 감염과 세균 감염 증상이 성인처럼 구분되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 바이러스 감염 감기에는 세균을 없애는 항생제의 효과가 없으므로 증상이 심해져 세균 감염이 나타났을 때 항생제를 써도 늦지 않다.

* 신생아 및 영유아가 항생제를 많이 복용할수록 음식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증가한다.
- 2016년, 미국 사우스캐롤리나 약학대학 연구팀

* 우리나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생제 메티실린 내성률 (100마리 세균에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살아남는 세균 수)은 67.7%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 2017, OECD 건강통계

* 항생제는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어렸을 때 먹은 항생제라도 장내 유익균에 치명적이며, 수년이 지나도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 2018, Trends in Microb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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