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 수면 트러블로 힘든 아이
- 관악 함소아한의원 정종율 원장
Q. 아이가 잠에서 깼을 때 숙면을 위해서 마사지를 해주면 괜찮아질까요?
A. 아이들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얕은 잠 상태에서는 신체적인 새로운 감각이 잠을 방해하기가 쉽습니다. 특히 마사지는 신체적인 자극을 많이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짜증스러워하기 쉬우므로, 보통 잠들기 전에 해주는 것이 더 적합하며 자다 가볍게 깬 경우라면 소란스럽지 않게 살짝 토닥여 재우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잠자리를 살짝 옮겨주는 것은 별문제는 없으나, 자는 도중 자리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잠에 방해를 받는 예민한 아이라면 차라리 잠자리를 넓게 펴주고 편히 굴러다니며 자도록 하는 것이 좋겠지요.
Q. 아이가 잠을 못 자는데 다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A. 잠을 잘 못자는 원인은 아주 다양하여서 단순히 잠을 못 잔다는 것만으로 원인을 바로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언제부터 잠 문제가 시작되었는지를 주목해보고 그 시점에서의 생활환경의 변화, 식습관의 변화 등 바뀐 점을 찾아보면 인과관계를 찾기가 조금 수월할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따져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잠 문제가 많아서 원인을 찾는 것은 주치의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요.
Q. 아이가 밤에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찾아보니까 ‘야경증’인 것 같더라고요. 이때는 그냥 두고 지켜봐도 괜찮을까요?
A. 야경증, 야제증 등은 대부분 응급치료의 영역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밤에 우는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로 간다 해서 딱히 특별한 치료방법이 있지도 않고요. 다만 단순히 놀래서 울거나 잠을 설치는 것과는 다른 증상인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갑자기 장이 꼬여 큰 통증이 오는 장중첩증이라던지, 각종 감염으로 인한 고열을 동반하는 통증으로 인한 울음 등은 응급조치를 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응급증상들은 야경증 등과는 양상이 달라 발열, 혈변이나 전조증상을 증상을 동반하므로, 아이가 평소 밤에 울던 것과 주변증상이 달라 보인다면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합니다.
Q. 요즘 아이가 잠을 잘 못 자서 수면장애에 관심이 많은데,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A. 수면장애는 가벼운 수준일 때는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심한 경우는 성장이나 체력, 면역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증상의 종류보다 증상의 강도가 더 중요하여서 잠 문제가 심해서 평소 짜증이 늘어나거나 잔병치레가 늘고 체중이 정체되거나 반대로 식욕이 지나쳐 비만 등의 문제가 생기면 특히 더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평소에 어떻게 아이의 수면 관리를 해주면 좋을지 짧게 조언 부탁드려요.
A. 잠문제의 상당수가 생활습관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의 귀가가 늦으면 입면(잠에 들어가는 첫 관문)이 늦고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함께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이른 입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현란한 화면과 밝은 빛의 TV와 휴대폰 시청도 아이의 뇌를 자극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겠지요. 식습관도 중요합니다. 밤에 늦게까지 많이 먹고,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수면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잠들기 2시간 전까지는 피해야 합니다.